청소년 10명 중 4명,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하며 생성형 AI 악용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2025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주요 결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30일 ‘2025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서 사이버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2.3%, 성인의 15.8%가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경험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성인은 2.3%포인트 증가하며 확산세가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에서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성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은 주로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 성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경험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는 일상적 디지털 소통 공간이 폭력 발생의 주요 경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형별로는 ‘사이버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언어폭력 가해와 피해 경험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대상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에 의한 피해도 증가해 익명성과 비대면 관계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해 동기는 ‘상대방 행동에 대한 보복’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성인의 경우 ‘화가 나서’, ‘의견이 달라서’ 등 관계 갈등 요인이 크게 증가하며 감정 기반의 공격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해 이후 심리 상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청소년은 ‘미안함과 후회’를 가장 많이 느낀 반면, 성인은 ‘정당하다’는 인식이 57.6%로 가장 높았고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성인의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도 증가세를 보였다. 청소년의 19.3%, 성인의 21.0%가 혐오 표현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외모 관련, 성인은 정치 성향 관련 혐오 표현이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항목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폭력 위험도 부각됐다. 청소년의 89.4%, 성인의 87.6%가 AI를 활용한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청소년은 ‘제작이 쉬워 피해가 확산된다’는 점을, 성인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피해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예방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인 대상 디지털 윤리 교육을 확대하고, 청소년에게는 딥페이크 등 첨단 기술 악용 사례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교육을 도입한다. 또한 온라인 그루밍과 언어폭력 예방을 위한 디지털 소통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종철 위원장은 “사이버폭력은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건전한 디지털 문화 조성과 AI 기반 신종 폭력 예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곽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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