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앰아이(PMI) AI 패널 기반 소비 행태 분석 결과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포기할지’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소비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 대표 조민희)는 자사 AI 인텔리전스 플랫폼 ‘TruviX(트루비엑스)’를 활용한 ‘AI 패널 기반 소비 행태 변화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실제 휴먼 데이터 기반 패턴을 학습한 AI 패널 모델을 활용해 소비 성향 및 반응 구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조사 결과, 현재와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로 ‘여행·레저’가 6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복수 응답). 이어 쇼핑(37.7%), 외식(22.3%), 문화생활(19.0%) 순으로 집계됐으며, 주거·생활비(1.7%), 교육·자기계발(0.3%)은 비교적 낮은 비율로 확인됐다.
AI 패널 분석에서는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기에도 모든 지출을 줄이기보다는 비용 부담이 큰 항목부터 선별적으로 조정하는 ‘선택적 소비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올여름 휴가 계획 역시 ‘계획 없음 또는 축소’가 절반 이상(55.5%)을 차지하며 고비용 여가 소비가 가장 먼저 조정되는 영역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가 더 상승하더라도 유지하고 싶은 소비 영역으로는 ‘음식/외식’이 42.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간관계(모임) 33.4%, 취미·여가 16.8%, 콘텐츠 소비 6.7%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행은 0.9%에 그쳐 가장 낮은 유지 우선순위를 보였다.
향후 소비 방향에 대해서는 ‘소비를 줄이고 지출을 더 관리하겠다’는 응답이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9.3%, 비용이 들더라도 경험을 중시하겠다는 응답은 8.1%,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0.4%로 나타났다.
AI 패널 분석에서는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가 단순 축소보다는 지출 관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와 같은 장기 의사결정에서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태도가 나타났다.
향후 1년 내 투자성 금융자산(주식, 펀드 등)에 대해 ‘투자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66.8%로 가장 높았으며, ‘있다’는 응답은 26.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3%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투자 의향 없음’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고, 남성은 ‘투자 의향 있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투자 의향 ‘있음’과 ‘없음’의 응답 비율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투자 의향 없음’의 응답 비율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투자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강화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 보유 등 보수적 자산 관리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것은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를 무조건 축소하기보다 유지할 영역과 줄일 영역을 구분하는 ‘선택적 소비’ 경향이 나타나는 흐름이다. 또한 주목할 것은 축소 자체보다 항목별 낙폭의 격차로, 여행·레저와 같은 고비용 비일상 소비는 큰 폭으로 우선 축소되는 반면 음식·외식이나 인간관계처럼 일상 유지와 심리적 연결에 관련된 소비는 상대적으로 지켜내려는 흐름이 관찰됐다. 또한 투자와 같은 장기 의사결정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다 신중한 태도가 나타나는 경향도 함께 분석됐다.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이번 조사는 AI 패널을 활용해 소비 선택 구조와 행동 변화를 분석한 사례”라며 “고물가와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소비 우선순위를 재편하는지 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민희 대표는 이어 “TruviX는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소비자 행동과 시장 반응을 분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색하는 시뮬레이션 AI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자료원(KOSSDA) 김석호 원장은 “이번 결과는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재편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필수 소비와 비필수 소비 간 우선순위 변화와 경제적 안정에 대한 가치 강화는 불확실성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회적 반응”이라며 “AI 기반 분석을 통해 이러한 패턴을 탐색하고 비교 분석했다는 점은 향후 사회과학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조사연구학회장 서울시립대 이윤석 교수는 “AI 패널을 활용한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사례는 데이터 기반 AI 모델을 활용한 조사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상황에서의 응답을 빠르게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방법론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윤석 교수는 더불어 “향후 검증과 고도화를 통해 조사 산업 전반에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곽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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